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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현지인들이 줄서서 먹는 타이동 시장 맛집여행/중국 2019. 3. 31. 17:41
타이동 시장을 맛보다
1. 한 낮의 타이동 시장
▲ 타이동 시장 ▲ 타이동 시장 육교 칭다오맥주박물관에서 직진 대로를 쭉 걷다보면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타이동 시장이 있다.
해가 지고 밤이 되야 찬란하게 빛을 발하게 되는 이 야시장을 우리는 늦은 낮에 방문하였다.
▲ 육교 위에서 ▲ 타이동 시장의 볼거리. 재미난 건물 외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도로 위 육교로 올라가 보았다. 다리에서 바라본 칭다오의 하늘.
3월 초의 칭다오는 유난히도 쌀쌀하였다.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았지만 추운 날씨 탓이였을까. 그에 비해 굉장히 조용했던 타이동 시장. 3월 초 미세먼지로 뿌옇게 가려졌던 한국의 하늘과는 달리, 칭다오의 하늘은 굉장히 맑고 청명하였다.
한국의 명동과 매우 흡사한 분위기였다.
마트와 옷 가게도 보이고, 군데군데 노점상들과 큰 건물 뒷편에는 간식을 파는 골목들이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낮과 달리 밤에는 화려하게 변신하는 곳이 바로 이 곳일까 상상해보았다.
▲ 3월의 타이동 시장 약간 일본같은 느낌도 나는 것 같기도 아니 한국같은 느낌도 나기도 하는 타이동 시장.
낮의 그 모습을 보아서 일까.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도 낯설지 않고, 건물도 본듯말듯 비슷하니 굉장히 낯설지 않는 시장의 모습이었다.
2. 手撕面包
...더보기手撕面包
수시면포(shŏu sī miànbāo)
손으로 뜯어먹는 빵
▲에스컬레이터 오른편에 위치한 골목길 우리는 골목도 구경할 겸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오자마자 왼편. 1층에 'Youngor' 가게가 보이는
에스컬레이터 오른편에 위치한 골목길로 들어섰다.
골목 초입세에 사람들이 굉장히 줄서있는 조그마한 빵집이 있다.
메뉴를 보면 5가지가 있다.
가격은 6~10위안 정도
우리는 10위안 짜리 빵 하나를 샀다.
손으로 뜯어먹는 빵이다. 겉모습은 식빵같지만 식빵보다 훨씬 폭식폭신하고 굉장히 부드러워 잘 뜯어진다.
오븐에 바로 구운걸 판매해서 굉장히 따뜻하고 맛이 강하지가 않고, 부드럽고, 온화한 맛이다.
빵하나 사들고 골목길을 북쪽으로 계속 올라갔다.
3. 松和路1号
松和路1号
송화로1호
훈제소시지 파는 가게
▲松和路1号(송화로1호) 골목 사이를 관통하는 매서운 칼바람을 헤치며 얼마 걷지 않아 오른편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가게가 보였다.
'송화로1호(松和路1号)'
소시지 굽는 냄새는 우리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멈추게 하였다.
일단 현지인들이 줄서서 먹는 데는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우리도 긴 행렬에 스윽 합류하였다.
▲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는 소시지(1개=11위안) 투명한 창문 사이로 보이는 소시지의 자태와 차가운 온도사이를 뚫고 퍼지는 강렬한 훈제의 냄새는 기다리는 이의 눈과 코를 전혀 심심치 않게 해주었다. 참 마케팅을 잘하는 곳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소시지의 두께와 갈이가 한국에서 보는 나무젓가락에 끼워 파는 특색없는 소시지와는 달라보였다. 사장님인지 아르바이트생인지 알 수는 없지만 소시지를 굽는 그의 손놀림이 굉장히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아 젊은 청년 사장님이 내신 가게인가 하고 혼자 머리속으로 생각하다보니 나의 차례도 어느새 계산대에 가까워졌다.
▲깐마늘과 안 깐마늘. 마늘을 가져가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소시지 1개 11위안(한화로 약 1700원 정도)
계산대에는 마치 단군신화에 나오는 웅녀가 먹었을 법한 마늘이 깐 것과 안 깐것으로 나뉘어 준비되어 있었다.
가져가라는 말도 없고 눈치로 앞사람이 움켜가져가는 것을 보며 나는 '양궈(두개요)"하며 22위안을 내고 두 개의 소시지를 건네 받았다.
▲ 윤기뿜뿜 소시지 한 10분 정도기다려서 내게로 온 따끈따끈한 훈제 소시지.
적당한 두께의 소시지는 입 속을 적당히 메우고, 씹히면서 나오는 육즙과 코를 스치는 훈제향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칭다오 맥주도 같이 먹으면 더 맛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먹어본 소지지 맛과는 약간은 달랐는데, 뭔가 덜 짜면서 진짜 훈제 소시지를 먹는 기분이었다.
신랑은 언제 마늘을 가져왔는지 소시지 한입을 먹고는 마늘 한입을 먹고, 또다시 소시지 한입을 먹고 마늘을 먹고 있었다. 나보고 마늘하고 같이 먹어 보라고 권유하였다.
나는 평상시에 구운 마늘만 먹고 생 마늘은 거의 먹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며 소시지를 반 정도까지 먹을 때까지 계속 소시지만 먹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권유에 한번 속는 셈치고 마늘이 매우면 어쩌지 걱정하면서 반신반의하며 소시지 한입을 먹고 마늘을 먹어보았다.
문화충격이었다.
UNBELIVABLE!!!!!
마늘을 베어먹는 순간 전혀 맵지 않고 아주 미미하게 알싸한 마늘의 맛과 식감이 훈제 소시지의 느끼함과 씹는감을 새롭게 맛나게 해주는게 아닌가.
이런 조화가 있다니 여지껏 나는 왜 마늘을 먹지 않았는가.
반성하였다.
너무도 신기하였다.
계산대에 마늘이 있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시지만 먹었다면 반만 먹은 셈이었다.
마늘과 같이 먹어야 제대로 먹은 것이다.
신랑은 여행에 돌아와 칭다오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
바로 타이동 시장에서 먹은 훈제소시지라고 하였다.
한국에 돌아와 고기를 먹을 때 꼭 생마늘을 같이 먹는 습관이 생겼다.
그때 마다 이 훈제 소시지가 생각이 나고 여행의 묘미가 바로 이런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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